소위 부동산 가격 폭락론에 대하여 반대하시는 분들이 흔히들 이야기하는 부분이 “집값 폭락하면 집 싸게 살려고 그러는 거지?” 같은 지극히 어린애 같은 사고인데요… 뭐, 이 정도로 생각하는 것 보니, 집값이 폭락하면 그 충격은 개인적으로 한국 사회에 다시 없는 충격을 줄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 폭락이 발생했다고 해서 집을 싸게 살 수 있을 것인가 하면 절대 그렇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가격이 지금의 10분의 1로 폭락해서 강남 10억원대 아파트가 1억원으로 폭락한다면 그 집을 간단히 살 수 있을까요? 사실, 그렇게 가격이 폭락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가격이 폭락하지도 않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다는 말은 가격이 대 폭락해도 아무도 아파트를 사지 않는 다는 말입니다.
그 말은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 즉, 노동자는 해고 되고, 자산가의 은행 예금은 휴지가 되고 은행은 그 누구에게도 돈 빌려주려 하지 않고, 거꾸로 대출금 회수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자산 가격의 하락은 경제 전체를 조망할 때 나타나는 부수적인 결론일 뿐입니다.
이러한 것이 소위 부동산 입지 조건 같은 미시적인 팩터에 흔들릴까요?
지하철 입지 조건이 좋아지면 뭐합니까?
전세 보증금 떼여 이제 월세로 들어가야 할 사람들이 부지기수면 전세가 아무리 내려가도 이사 안 갑니다.
사람들의 수중에 돈이 있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돈을 쓰거나 투자를 합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 경제의 앞날을 그 누가 그렇게 장미빛으로 보고 있나요?
요즘에서, 집값이 좀 떨어졌다 싶으니까 이미 집을 가진 사람들이 다시 아파트 사려고 은행에 찾아가 봅니다. 은행에서는 DTI 규제 때문에 돈 못 빌려준다고 합니다.
실은 말이 좋아 DTI 규제지, 이미 한국의 모든 은행들은 글로벌 신용경색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조건적인 대출회수에 나서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미 한국의 은행권들은 유동성 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이거나 최소한 그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빌려주고 싶어도 빌려 줄 수 없습니다. 본점 지시 상황이니까요, 대신 갖은 감언이설로 기존의 대출금을 회수하는데에 눈이 벌겋습니다.
오늘도 모 저출은행에서 대출 받으라는 전화 받으셨다고요?
막상 대출 받을 엄두가 나나요?
금리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누가 대출 받나요?
유동성 위기에 빠진 제 2 금융권이야 최소 다음 분기 IR에서 이익 증가로 눈 속임 해보려면 어쨌든 한 두달 동안 갑자기라도 이자 수익이 증가한 것 처럼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최악의 순간이 되었을 때 “우리 은행은 이렇게 건실했다..” 라는 쌩 사기 쇼라도 할 수 있지요.
부동산 폭락론자들이 부동산 폭락을 통해 싸게 물건 사려고 그런다고요?
걱정 전혀 하실 필요 없습니다.
대폭락이 되도 부동산 살 능력되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걱정 마십시요.
음, 물론 아무리 싸게 불러도 살 사람이 없다는 것과 동일한 얘기니까 걱정은 되겠군요,….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25&articleId=3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