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대응, 미국 따라해 될 일이 아니다

금융위기 대응, 미국 따라해 될 일이 아니다
[새사연-오마이뉴스 공동기획 ④ 끝] 정부가 해야 할 두 가지, 피해야 할 세 가지
2008-10-23 ㅣ 새사연 연구센터

금융위기 대응, 미국 따라해 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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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장관의 워싱턴 현장체험 효과

미국 금융위기나 우리 경제위기의 심각성에 대해서 상식선 이상의 낙관적인 전망을 가졌던 인물이 바로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었다. 강 장관이 10월 13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위기의 현장을 체험하면서 지금의 경제위기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를 내심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현장체험의 결과가 10.19 ‘국제금융시장 불안 극복방안’이라는 데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내친김에 부동산 거품 방지를 위한 마지막 안전핀이었던 대출규제를 사실상 풀어버리는 10.21 부동산 부양정책까지 발표했다. 미국 월가의 말투를 빌려 “선제적(Preemptive)이고, 확실한(Decisive), 그리고 충분한(Sufficient) 시장안정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우리 정부가 마련한 정책들이다.

주요 내용은

① 외국은행으로부터의 차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은행의 대외채무를 총 1,000억 달러까지 3년간 지급보증하고(현재 국내은행 대외채무는 약 800억 달러),

② 은행들이 외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미 지원 결정을 한 150억 달러 이외에) ‘외환보유고를 동원하여 300억 달러’를 직접 은행에 공급하며,

③ 원화 유동성마저 막혀버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금융시장에서 환매조건부 채권(RP), 국채 직매입, 통안증권 중도상환을 통해 원화를 공급하고,

④ 3년 이상 가입한 장기보유 주식과 채권 펀드에 대해 소득 공제나 비과세 등 ‘세제 지원’으로 일반 펀드가입자의 손실보전을 해주며,

⑤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기업은행에게 정부가 보유한 주식, 채권 등 ‘1조 원 상당의 금액을 현물 출자’한다는 것이다.

주로 시장을 통해서 달러와 자금수급을 조절해왔던 이전의 방식과 비교해, 달러와 원화를 정부가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점은 워싱턴 방문 효과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아울러 내년 경제성장률도 4퍼센트 이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해 눈높이도 상당히 낮아졌다.

미국조차 내던진 ‘시장 자기조정’ 기대 못 버린 강만수 장관

사실 9월 접어들면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공황 국면으로 치달은 금융파국을 막고자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동안에, 한국의 쟁쟁한 보수 두뇌집단들은 첨단 금융시스템을 운영해온 미국이 이를 슬기롭게(?) 조기에 수습하리라고 믿고 낙관적인 전망으로 일관했다. 한마디로 미국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과신해온 것이다. 1929년 대공황을 경험하고 그 이후 숱한 위기를 겪으면서 다양한 대응기법과 장치들을 만들어왔던 미국이 설마 이정도 금융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겠는가 하는 기대가 깔려있었던 것이다.

후진국에서도 있을 법하지 않은 불투명하고 원시적인 대출을 마구잡이로 남발해 지금의 금융위기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가 바로 미국이라는 사실은 애써 기억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믿는 동안, 미국 정부는 ‘정부의 관리 능력’이 아니라 ‘시장의 조정능력’을 믿고 있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표면에 떠오르고 1년 가까이 미국이 한 것이라고는 모든 걸 시장에 맡기고 오직 금리인하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것 뿐이었다. 지난 3월 14일 5위의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무너지자 뒤늦게 공적자금 300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시장에 개입했지만 그 때만 해도 “시장에 맡기고 간섭하지 말라”는 목소리에 눌려 보다 적극적인 예방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9월 14일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연이은 메릴린치, AIG보험이 무너지는 걸 목격하면서 서둘러 7,000억 달러 구제금융 법안을 내놓았지만 그 때는 이미 상황이 손쓸 수 없이 악화된 뒤였다. 미국 정부는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된 것을 보고서야 “시장이 자기통제 기능을 상실”했음을 인정했다. 시장 기능의 붕괴는 곧 미국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상실로, 그리고 한국 정부와 보수세력의 예측능력 상실로 전이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강만수 장관이 의욕적으로 발표한 10.19 금융안정화 대책들은 시점을 놓치면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미국의 위기 대응책을 다시 한발 늦게 뒤따라가는 형국이다.

미국과 유럽이 이미 은행 부분 국유화까지 주저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 우리 정부는 신용경색에 몰린 은행들의 어떤 자구책도 담보하지 않고 자금을 풀어주는가 하면, 감세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여전히 시장에 대한 믿음에 기초하여 정부가 가지고 있는 외환보유고와 국민세금을 쏟아 부어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발상이다. 미국도 버린 ‘시장에 대한 신뢰’를 우리 정부는 버리지 못하고,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신자유주의적 신념으로 일관하고 있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는 최근 “보이지 않는 손이 안보이는 것은 그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보이지 않는 손(시장)을 맹신하는 경향을 통박한 바 있다. 우리 정부가 새겨야 할 대목이다.

외부 금융충격을 완충할 시스템 구축이 절실

새사연은 현재의 세계 금융위기가 극단적 신용경색과 금융공황으로, 그리고 한국의 외환위기로 현실화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그 가능성이 단 10퍼센트만 되어도 그 후과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막대하다.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대다수 서민들에게 최소 수 년 이상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적어도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 당국자들의 표현대로 “선제적이고 확실하며 충분한 조치”를 시급히 실행해야만 한다. 하나는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인 외부의 금융충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국민경제를 살릴 완충장치를 마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밑에서부터 붕괴되어가는 내수기반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현재 우리 금융시장은 외국발 금융변동에 대한 어떤 완충기제도 없이 거의 실시간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폭락하면 바로 다음날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폭증하고, 환율이 치솟는 일이 몇 달째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투기세력마저 제한 없이 들어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국내외 자본이동에 아무런 제동장치도 없어 환율변동이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요동치고 있으며, 기업들이 도대체 수출입 대금결재 시점을 잡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정부는 150억 달러 이상을 시장에 풀어서 환율 폭등을 막으려고 했지만 그 효과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정부의 외환대책은 환투기 세력과 시장에 ‘호구 잡힌’ 모양새며, 외환보유고는 그만큼 줄어들었다. 급기야 외환 스왑시장 등에 150억 달러를 풀고 추가로 300억 달러를 은행에 직접 공급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미 달러 거래는 막혀버렸다. 환율은 1,300선 밑으로 내려올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 동안에도 키코(KIKO) 가입 수출중소기업들의 도산 위험은 더 높아지고 있고, 수입물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며, 외국인의 주식매도와 달러 송금은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의 극심한 불안정성이 시사하는 바는, 국내외의 경제 여건으로 볼 때 우리가 지금 외환시장의 완전한 개방과 제약 없는 자유변동환율제를 능동적으로 운영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에 의한 안정적인 조절기능이 상실된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사실 1998년에 입법되고 1999년에 시행된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외환시장이 자유화되고 자유변동환율제로 바뀐 것은 외환위기로 인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 때문이지 내부적 여건 성숙에 따른 결과라 보기 어렵다. 그리고 현재 금융규모와 금융관리 능력이 우수한 나라들을 제외하고 외환시장 자유화와 완전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하는 나라는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당장 외국환거래법을 고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외환시장이 자기조절 능력을 상실한 지금, 심각한 외부 금융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시장에 자금을 푸는 방식을 뛰어넘어 충격을 완충시킬 ‘시스템적 기제’는 필수적이다.

정부는 예를 들어 ① 칠레 등에서 이미 실시한 바 있는 외화가변예치제도와 같이, 일정 규모 이상의 단기 외화자금의 유출입에 대해 일정한 지연 또는 예치를 통해 급격한 외화유출입을 완화하는 방안, ② 주식시장의 사이드카 발동과 유사하게 일일 환율 변동폭을 일정한 범위로 묶어두는 조치를 일정기간 시행하는 방식, ③ 그리고 현행 외국환거래법에서 허용하는 재정부 장관의 권한을 최대화하여 시스템 차원에서 외환거래와 유출입이 안정화될 수 있는 조치 등을 다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외환시장 자유화가 대세이고 글로벌 스탠더드인데, 여기에 역행한다고 망설일 상황이 아니다. 전 세계 금융시스템의 모든 것이 대전환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것이 대세이고 어떤 것이 스탠더드라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지금은 어떤 심각한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비상사태이다. 아이슬란드, 헝가리, 우크라이나, 파키스탄 등 세계 곳곳에서 외환위기가 터지는 국면이 아닌가.

내수기반 붕괴 막는 ‘선제적 대응’만이 살 길

세계 경제위기의 소용돌이로부터 우리 경제를 살리는 가장 시급한 일이 외부 금융충격을 완충할 시스템적 기제를 확보하는 것이라면, 이와 동시에 내수기반의 붕괴를 막고 장기적인 불황에 대비해 내수경제를 중심으로 내성을 키우는 일이 급하다. 이는 향후 세계 실물경기 침체 여파로 수출마저 한 자리 수로 곤두박질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더욱 그러하다.

강만수 장관은 우리 금융기관들이 미국과 달리 파생상품 부실도 미미하고 재무건전성도 좋아서 아직 위기 국면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과 우리가 다른 것은 이것뿐이 아니다. 한국 경제는 자영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내수기반 경제와 수출 대기업과 단기수익 추구에 몰두한 거대 금융기업들로 양분된 경제이다. 이 두 경제는 사실상 별개의 세계를 형성해 상호 가치사슬 체계가 끊어진 지 오래다.

우리의 경우 미국의 GM과 같은 대기업이나 메릴린치와 같은 금융회사가 부도에 몰리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600만 자영업의 몰락과 중소기업의 도산 위기는 11년 전 외환위기를 능가하는 심각한 국면이다. 겉으로 보이는 외상이 미국에 비해 크지 않더라도 내상은 곪아가고 있었다.

새사연은 그 동안 미국발 금융위기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동시에 한국 신자유주의로 인해 발생한 자영업과 중소기업의 기반붕괴를 집요하게 이슈화시켜 왔다.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과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매출실적에 타격을 입은 이들은 최근 금융위기로 자금조달 길마저 완전히 막혀버린 데다가, 이미 대출받은 자금의 이자 부담도 치솟고 있어 하루하루를 연명하기 어렵다. 말하자면 자영업과 중소기업들은 현재 사채 이외에 자금조달 길이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이니, 적어도 이들에게 우리나라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부도난 거나 다름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자영업과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끝까지 외면할 수 없었던 정부가 10월 초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연장하거나 추가 대출을 해주도록 후선에서 자금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고, 최근 기업은행에 1조 원 현물출자를 통해 자금을 확충해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우리·신한 3개 금융기관은 중소기업이 신보의 보증서를 갖고 가도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할 만큼 철저히 사익을 추구하는 일반 시중은행들에게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는 것은 사실상 ‘지원 대책’이라고 볼 수도 없다. 자금지원으로 시중은행들만 좋은 일 해주는 꼴이 될 것이 분명하다.

유일하게 국책은행으로 남아있는 기업은행이 그나마 대출을 해주고 있는 형편이다. 1조 원 자본확충으로는 턱 없이 부족한데다가, 대출 조건이나 대출이자 부담에 대한 추가조치가 없는 한 고금리 상황에서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구제금융과 공적자금 투입은 거대 금융기관이나 재벌 대기업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정부 자금을 직접 지원해주는 은행들에게는 해외자산 매각, 대주주 배당금 지급 일시 중지 등 강력한 상응조치를 요구해야 한다. 정부는 자영업과 중소기업을 위해 훨씬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구제금융과 공적자금을 기업은행을 경유해서, 또는 특별 기금관리기구를 만들어 직접적으로 자영업과 중소기업에게 지원해주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야 할 때다.

동시에 자금 지원시 일반 시중금리가 아닌 이보다 훨씬 낮은 정책금리를 적용함으로써 이자부담을 줄이고 기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장치를 확보해야 한다. 정부가 지출해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비용을 줄이는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다.

정부가 해야 할 두 가지, 피해야 할 세 가지

외부 금융충격이 이미 내부로 전달된 뒤에 은행 자금지원을 할 것이 아니라 외부 금융충격을 완충시킬 시스템을 신속히 마련하고, 동시에 자영업과 중소기업 기반 붕괴를 막기 위해 강력한 공적자금 투입을 시행하는 것이 현재 위기 국면에서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과제다.

반대로 지금과 같은 국면에서 정부가 절대로 피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감세조치, 부동산 거품 확대, 금융 규제완화가 그것이다.

1) 감세

정부는 이미 지난 9월 1일 법인세율을 5퍼센트 인하하여 약 9조 원의 세금을 감면하고 소득세 3조 6,000억, 재산세 5,000억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바 있고, 현재에도 이를 수정하지 않은 채 강행하고 있다. 오히려 정부는 감세를 통해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세금을 낮춘다고 개인소비나 설비투자가 당장 살아나기 어려운 시점… 섣부른 감세정책은 재정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 특히 소득세나 법인세는 한번 낮춰주면 재인상이 어려운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 2008.10.22)고 지적한 초교텐 국제통화연구원 이사장의 주장을 정부가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황당한 것은 정부가 감세정책을 고집하면서도 동시에 최근 경제위기 대처를 위해 상당히 많은 재정지출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강만수 장관은 “재정은 OECD 국가 중 건전하니까 감세정책과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수출 위축에 따른 것을 내수가 커버”해야 한다고 지난 10월 17일 기자회견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내년부터 성장률이 3퍼센트 초반을 넘나들고, 이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소득세와 재산세, 법인세 등이 늘어나지 않을 것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고 있다. 현재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는 것은 백번 옳다. 그러나 그 전제로 감세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향후 장기적인 국면을 감안할 때, 감세를 안 하고도 현재 국가 채무 300조 원을 넘는 추가적인 적자재정 편성을 해야 할 상황조차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부동산거품 확대

지금의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장본인이 미국 부동산 거품임을 모르는 이는 현재 없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2006년을 정점으로 부동산 거품이 상당하며, 현재 거품이 빠지고 있다. 이미 전국 아파트 미분양 가구가 16만 채에 이르며 건설사들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저축은행 기준으로 14퍼센트를 넘어섰고, 시중은행들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다. 고정금리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10퍼센트를 넘어서서 기 대출자들의 가계 부담도 위험해지고 있다. 거품이 급격히 빠지지 않고 연착륙하도록 유도하면서 이미 엎질러진 과잉공급과 대출부담을 해소하는 일은 매우 힘들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미 상당 수준에 이른 부동산 거품을 더 키우고 투기를 부활시키려는 우려스런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재건축 규제완화를 요지로 하는 부동산 부양대책을 지난 8월 21일 내놓은 데 이어 종부세를 완화하더니 10월 21일에는 사실상 대출규제를 풀어버리는 투기지역 해제를 다음 달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같은 부동산 위기를 피하고 있는 것은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통해 대출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품 억제를 위한 최후의 안전핀이라고 할 대출규제를 수도권 중심으로 풀어버려 우리 경제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을 맞게 되었다. 현재의 고금리 상태가 대출규제완화에 어떤 작용을 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일정 시점에서 은행들이 적극적인 대출영업을 강행할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3) 금융 규제완화

전 세계적으로 자유시장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특히 금융에 대한 규제논의가 활발하다. 하지만 유독 우리 정부만 지난 10월 13일 ‘금산분리 완화’ 방침을 전격 발표하는 등 금융 규제완화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한 우리 정부가 이미 파산한 메릴린치와 같은 투자은행을 모델로 추진해온 ‘자본시장통합법’ 역시 모델이 사라져버린 지금에도 우리 정부는 고수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금융 규제완화를 보류하라는 비판적인 의견에 대해 정부는 ‘위기는 기회’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참에 우리 금융이 세계적으로 도약할 기회로 삼아 금융 규제완화와 금융혁신의 가속페달을 밟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회는 준비된 사람들에게만 온다. 금융 선진화를 위해 우리 정부가 준비한 것은 무엇인가. 이미 파산한 투자은행 모델이었다. 잘못된 준비였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은 백번 맞는 말이지만 다른 나라들에게는 기회가 아니고 우리나라만 기회인가. 다른 나라들은 기회가 아니라서 금융규제를 검토하는 것인가.

그래도 굳이 금융 규제완화와 금융선진화를 하고 싶다면 현재의 금융혼란이 진정되고 여타 국가들에서 금융시스템이 재편되는 결과를 보면서 해도 늦지 않다. 고려대 박영철 교수는 “미국과 유럽의 금융개편이 어느 정도 추진되어 한국의 경쟁상대 투자은행의 형태와 기능의 윤곽이 잡히는 단계에서 제도 개편을 시도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박영철, “미국 금융위기와 한국의 대응”, 2008.9.30). 이는 최소한 보수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보수여 가치체계를 뜯어 고쳐라

조순 전 부총리는 10월 16일 “정부가 은행 주식을 반(半)국유화 하는 경천동지할 일들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등 지금 시기는 역사적인 시간”이라며 “더 많은 파장을 가져올 것이고 그 결과는 경제구조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요동치는 주가와 환율변동에 어지러움을 느끼지만, 지금은 거시적인 안목에서 보아도 경제사적으로 대변동의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최근 10여 년 동안의 우리 경제구조 변화를 보건데 경제가 이 지경이 된 원인이 보수의 주장처럼 좌파정책을 펴왔기 때문이 아니라, 반대로 신자유주의 보수 경제노선 때문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지난 정부 역시 실제로는 보수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 상황을 악화시켰다.

신자유주의와 결별해야 할 시점에 극단적 신자유주의 정부가 들어선 우리 역사 자체가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지금 한가하게 좌우파 이데올로기 논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정권의 지지기반을 챙기고 있을 상황은 더더욱 아니다. 앞으로 수 년 간 나라와 국민 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시는 11년 전의 외환위기와 이어진 국민의 고통이 발생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의 고통을 줄이고 생존을 지켜낼 수 있다면 어떤 이데올로기도 어떤 정책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한국의 보수가 상식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면, 낡은 가치체계를 미련없이 버리는 것이 상식에 닿는 일이다.

“보수여! 시장을 너무 믿지 말아라. 시장을 믿으면 선제적 대응은 불가능하다.”

http://www.saesayon.org/sight/sightview.do?paper=20081023134951882&pcd=EA01

규제 풀린 금융, 명동 한복판에 고속도로

규제 풀린 금융, 명동 한복판에 고속도로
[새사연-오마이뉴스 공동기획 ③] 구제금융법 통과 이후 미국 경제와 한국
2008-10-14 ㅣ 새사연 연구센터

망가진 미국 금융과 ‘금산분리 완화’ 발표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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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해법, 달러 무제한 공급이라는 초강수까지 등장

미국을 필두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가는 금융위기를 수습하고자, 선진 각국들이 각자 자국에 필요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에서 7,000억 달러 구제금융법안을 통과시키고 정부가 직접 기업어음(CP)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는 동안, 영국과 아일랜드는 부실은행 국유화 방침을 내놓는가 하면 독일을 중심으로 국가가 예금자 예금보호를 전액 보장한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부도위기에 몰린 아이슬란드는 러시아에 구제금융을 요청했고 조용하기만 했던 국제통화기금(IMF)마저 나서고 있다.

그러나 내용이나 시점이 서로 어긋나면서 이들 대책의 효과는 반감되었고, 이미 금융위기는 개별 국가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금융위기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미국 연방정부의 통제를 넘어서, 개방된 금융 연쇄고리를 타고 전 세계로 급격히 전이되었고, 이제는 문자 그대로 지구적 범위의 해법을 요구하는 단계까지 왔다.

10월 8일, 오랜만에 주요 선진 7개국(G7) 중앙은행이 일제히 금리를 인하하는 ‘공조’를 취했지만 그 효과 역시 하루를 가지 못했다. 그러자 10월 10일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담, 11일 우리나라와 BRICs 등을 포함한 G20 재무장관 회담, 12일 유로존 15개국 정상회의를 잇달아 개최하고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논의했다.

부실 자산 인수를 넘어 금융회사에 직접 자금투입을 하는 방안, 은행 간 자금거래에 정부가 지급보증을 하는 방안 등의 강력한 국가 개입 대책이 쏟아져 나와, 신자유주의 금융자본주의가 사실상 국가자본주의로 바뀌는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그러더니 13일 미국, 일본, 유럽, 영국, 스위스 등 5개 중앙은행이 “상업은행들이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달러 무제한 공급 선언을 하기까지 이른다. 심장이 멎어버린 상태를 한시도 지연시킬 수 없어 일시적인 전기충격 요법을 사용해야 할 국면에 이른 것이다.

단지 교통경찰의 태만과 운전과실 때문에 금융대란이 발생했다?

그러나 전기충격 요법으로 이미 실물경제까지 전이된 세계 경제위기가 얼마나 회복될지는 여전히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와중에 한국은 자본시장 통합법과 함께 금융규제완화 논쟁의 초점이었던 ‘금산분리 완화’ 방안을 미루고 미룬 끝에 13일 전격 발표하였다.

우리 금융정책의 수장인 금융위원회 전광우 위원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시작되어 전 세계 금융공황국면까지 치달은 최근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진단한 바 있다.

“교통사고(금융위기)의 원인이 자동차의 구조적 결함(신자유주의, 금융자본주의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운전과실(경영자의 모럴헤저드)이나 잘못된 교통신호체계(감독시스템), 또는 과속을 막지 못한 교통경찰(감독기관)의 책임일 수도 있다” ( 10월 10일)

금융정책 수장다운 대단히 적절한 비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전광우 위원장 발언의 취지는 ‘금융자본주의 그 자체나 규제 시스템이 문제라기보다는 감독소홀이나 금융회사의 과욕이 문제’일 가능성이 높으니, 우리나라는 향후에 ‘금융산업 혁신을 그대로 강행하고 규제완화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금융감독을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단순한 접촉사고도 아니고, 전 세계가 무제한 달러 공급을 해야 하는 ‘전 국가적 교통마비 사고’라고 표현해야 할 지금의 금융위기가 과연 교통경찰의 근무태만과 운전자의 과실 때문에 발생했다고 간주할 수 있을까. 미국 금융시스템이 어떻게 30년 동안 부실 위험성을 누적시켜 왔는지를 추적해 보면서 전광우 위원장 발언의 타당성을 가려보자.

전통 제조업 투자를 선호했던 월가의 유명한 투자자 워렌 버핏은 이번 세계 금융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품(Nobody knows who is doing what)’에 지나치게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투자’한 월가의 위험 통제기능 상실에 지금의 금융위기가 있다고.

미국 금융 고속도로에는 신호등도, 보안관도 없었다

1980년 이후 미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던 금융시스템 엔진에는 워런 버핏의 말처럼 ‘대량 살상무기’ 수준의 위험성이 있는 파생상품, ‘시한폭탄 결함’이 자라고 있었다. 또한 투자자와 기업의 자금 중개 수수료를 넘어서 자기자본의 몇 십 배의 차입(leverage)까지 동원해서라도 고수익을 좇으려는 ‘급가속 결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정책 결정자들은 금융시스템에 내재한 근본 결함을 고치려 하거나 문제발생을 방지하려는 최소한의 어떤 사전적인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 반대로 “파생상품은 위험을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그 위험을 기꺼이 부담하려는 사람들에게 넘길 수 있는 놀라운 수단”,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2003년)이라며 시장이 위험성을 자율적으로 정화시킬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또한 미국 정부는 금융회사들이 ‘위험을 기꺼이 부담’하면서까지 고수익을 추구하도록 금융에 가해졌던 각종 규제를 오히려 풀어버렸고, 금융회사들은 그나마 남아있던 규제도 피해나갔다. 1929년 대공황의 교훈을 근간으로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엄격한 분리를 규정했던 은행법(Glass-Steagall Act)은 1999년 은행현대화법(Gramm-Leach-Bliley Act)으로 대체되면서, 금융지주회사라는 이름아래 사실상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장벽이 사라졌다.

이들 금융지주회사와 투자은행들은 연방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 투자전문 자회사와 모기지 전문회사를 세워, 이제는 악명 높아진 서브프라임 대출을 남발했다. 특히 투자은행들은 상업은행이 아니라는 이유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과다 차입 등에 대해 전혀 규제를 받지 않았고, 미국 증권선물거래소(SEC)로부터도 그 어떤 강제적이고 명시적인 규정도 받지 않아, ‘자발적 합의’에 기초한 느슨하기 그지없는 규제 틀에서 마음껏 대규모 차입과 자기자본 투자를 강행했다.

더욱이 90년대에 접어들면서 파생상품을 주업으로 하는 헤지펀드와 인수합병을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라고 하는 초고속 경주용차를 허용하여 이들이 금융고속도로를 폭주하도록 했다. 이들에게는 기본적인 규제마저 없었고 최소한의 정보공개의무조차 없었다. 얼마나 위험한 상품에 투자를 하든, 얼마나 과도한 차입을 동원하든 규제는 없었다.

말하자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라고 하는 초고속 경주용차가 과속주행을 하고 신호위반을 일삼고 중앙선을 침범하는 극히 ‘위험한 주행’을 해도 그들만 다치고 만다면 보안관은 전혀 단속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가드레일만 들이박고 끝난 것이 아니라 대규모 인명 살상을 했으며 전체 교통을 마비시키고야 말았다.

위험성을 알면서도 시장이 자율적으로 통제하리라 믿었던 파생상품, 그리고 점점 더 풀려나가는 규제 속에서 위험도 높은 파생상품과 모기지 대출을 자유롭게 일삼았던 금융기관들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미국 금융 감독의 최종 보안관이라고 할 재무부 관계자들은 대부분 월가 출신들이었고 시장주의 추종자들이다. 자신이 교통법규를 위반한 전력을 가진데다가, 위반을 저지른 운전자와 친분이 두터운 이들 보안관에게 감독을 더 잘하라고 한들 감독이 제대로 되겠는가.

신자유주의 금융 엔진의 과열과 폭발

그뿐이 아니다. 미국 금융상품의 불량 여부를 판단해왔던 기관이 바로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Fitch)인 3대 신용기관이다. 그런데 이들은 공적기관이 아니라 철저히 수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이었다. 이들의 수익원은 바로 불량여부를 판단해야할 그 금융상품을 제조, 유통하는 투자은행들이다. 애당초 객관적 평가는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금융회사의 책임자들도 문제를 비켜가지 않는다. 이제 94년 역사의 메릴린치를 파산시켰다는 오명을 안게 된 전 CEO 스탠리 오네일의 경우, 부채담보부증권(CDO) 자산의 위험성을 경고한 임원들을 해고하면서까지 오로지 고수익을 추구했다.

도대체 서브프라임 대출을 받은 미국 서민 가구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발생한 문제가, 어떻게 태평양 건너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세계 경제를 흔들면서 첨단 금융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었던 것일까.

규제 풀린 월가의 전통적 금융회사들과 규제 없는 신종 금융조직들이 주택 담보대출 채권을 모기지담보부증권(MBS)나 부채담보부증권(CDO)와 같은 파생상품과 접목시켜, 고위험을 안은 채 고수익을 무제한 추구하면서 위험을 내부에 축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적되는 위험성은 ‘시장이 스스로 치유’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던 월가의 신념 때문이었다.

그러나 월가의 신념은 현실에서 여지없이 무너졌고 자유시장 금융시스템이라는 자동차 엔진은 과열로 폭발되었다. 이번 금융위기가 시장주의의 파산임을 고백한 파이낸셜 타임즈 마틴 울프는 결국 지난 3월 이렇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08년 3월 14일 금요일을 기억하라. 자유시장 자본주의(global free-market capitalism)의 꿈이 사망한 날이다. 30년 동안 우리는 시장 주도의 금융 시스템(market-driven financial system)을 추구해왔다. 베어스턴스를 구제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미국 통화정책 책임 기관이자 시장자율의 선전가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이 시대의 종결을 선언했다.”

이제 월가의 금융시스템 자체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었고, 그 결함을 미연에 방지하는 규제체계에도 결함이 있었으며 감독조차도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월가의 금융가들과 펀드매니저들은 수익에 대한 극단적인 과욕을 멈추지 않았음이 증명된 것이다.

‘규제’가 없다면 ‘구제’도 없어야 하지 않나

지금 섣불리 신자유주의 종언을 주장함으로써 신자유주의적 금융시스템이라는 엔진 자체의 폐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규제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규제할 필요가 있는 곳에 규제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 “규제라는 것이 비용이 들지만 미리미리 규제했다면 이처럼 더 큰 국민의 혈세를 퍼붓는 상황까진 오지 않았을 것”(장하준 교수, 10월 9일)이라는 주장은 그런 점에서 매우 당연한 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장 자율규제의 신화를 철석같이 신봉했던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조차도 “지금 세계의 금융시스템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시 정비해야 한다. 금융시장이, 금융산업이 자율규제를 한다고 믿는 것은 환상이다. 지금의 위기는 정부가 손을 놓고 아무 규제도 없이 방임한 결과이기도 하다. 지금은 자본주의가 빚은 위기가 아니라 ‘금융 자본주의’가 빚은 위기이다. ‘규제 자본주의(regulated capitalism)’만이 해법”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그리고 규제를 받지 않거나 규제를 피해 그동안 승승장구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대신에, 저소득층에게 그만큼의 부채를 안겨주고 이들을 거리로 내몬 월가의 금융회사들은 규제를 받지 않았던 만큼 구제도 스스로 하는 것이 사실 논리적으로 맞다.

브레이크 없는 미국 금융자본주의 앞길에 미국 정부가 알아서 고속도로를 깔아주고 신호등마저 없애주고 보안관도 철수시킨 상황에서 교통대란과 대규모 인명 살상이 났는데, 오히려 인명 피해를 당해 병원에 실려 간 미국 시민들에게 돈을 걷어서 금융회사라는 자동차 수리비에 쓰겠다니 누가 찬성을 할 것인가.

어쩔 수 없이 거액의 세금을 쏟아 부어 상황을 수습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면, 최소한 수습 후 교통사고 책임 추궁과 재발방지를 위한 규제책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11월 4일 미국 대선이 치러지고 새 정부가 들어서도 당분간 금융혼란을 쉽게 잠재우지는 못할 것이지만, 당분간 계속될 금융회사 파산이 한계점에 이르고 실물경기 침체가 장기 국면으로 돌입하면 각종 의회 청문회를 통해 제도적인 수습방안들이 모색될 것이다. 사실 우리 정부가 굳이 미국 모델을 따라 하려거든 이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뚫어준 고속도로, 무슨 차로 달리지 고민하는 행복한 삼성

그러나 우리 정부는 그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0월 13일 미국발 금융위기로 몇 차례 미루어 왔던 금산분리 완화(은행법, 금융지주회사법) 방안을, 전 세계가 금융파국을 막고자 비상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와중에 용감하게(?) 발표했다.

예고되었던 대로 금산분리 완화는 1) 의결권 있는 은행지분을 산업자본이 종전 4퍼센트에서 10퍼센트까지 소유하도록 확대하고, 2) 종전 10퍼센트에서 30퍼센트까지 산업자본이 출자한 사모펀드(PEF)도 은행소유를 가능하게 하며, 3) 해외에서 산업자본을 보유한 외국은행에게도 국내은행의 인수를 허용하고, 4) 금융투자(증권)지주회사는 증권자회사가 제조업체를 산하에 둘 수 있게 하며, 5) 보험지주회사도 자회사로 제조업체를 지배할 수 있게 길을 터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여기에 보너스로 재벌들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돕기 위해 각종 제한 규정마저 최장 7년을 유예하기로 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6) 일반지주회사도 금융자회사를 소유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거들고 있다.

월가의 금융인들보다 더욱 확고한 규제완화, 시장 자율규제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삼성생명이나 삼성증권 등 금융회사를 안고 있는 삼성그룹은 이제 명동 한복판에 정부가 만들어 놓은 아우토반을 달릴 수 있도록 허락을 받은 셈이다. 그것도 어떤 차를 타고 갈지 골라야 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한 제조업 금융 자회사 허용을 선택하여 그룹사를 재편할지, 금융위원회가 제공한 금융투자(증권)지주회사로 갈지, 아니면 삼성생명을 주축으로 하는 보험지주회사를 세울지 고민하면서 삼성이 가장 편한 것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초보 운전자가, 신호등도 없는 곳에서 엔진 결함이 있는 자동차를 몰면?

결국 우리 정부는 여전히 끝을 모르고 확산되고 있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보면서도, 신자유주의 금융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결함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된다. 규제 체계 역시 금융산업의 고속성장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신호등 정도로 여겨서 가급적 없애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세계 금융위기를 통해 우리 정부가 얻은 교훈은 경찰관을 잘 세워서 감독 잘하고 운전자 교육을 잘 시켜야 한다는 것 정도인 듯하다.

심지어 미국 금융위기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라는 표식을 내기 위해서, “금산분리의 모국인 미국의 경우에도 최근 금융위기에 따른 은행자본 확충을 위해 은행주식 보유규제를 종전 10퍼센트에서 15퍼센트로 완화”했다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금융위원회 10월 13일 보도자료) 놀라운 해석이다. 지금 미국은 은행 부실로 인해 연방정부가 엄청난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 어디서라도 자금을 동원하여 은행에 자금을 공급해야 하는 극단적인 처지에 몰려 있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는데도 말이다. 마치 자동차 사고로 망가진 차를 어쩔 수 없이 도색하고 있는 미국을 흉내 낸다면서, 우리는 방금 나온 신차인데도 자랑스럽게 새로 도색하는 것이 최신 유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할까.

우리 정부는 미국에서 이미 엔진 구조에 결함이 있다고 검증된 자동차를 수입하면서도, 인파로 뒤덮여 있는 명동 대로에 고속도로를 내려고 하고 있다. 신호등도 모두 없애고 오직 교통경찰만 세워놓겠다는 것이다. 신호등도 없이 초고속으로 질주할 미국산 금융시스템이 앞으로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성장 동력임을 믿어달라고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산 금융시스템이 폭발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극히 조심해서 엔진을 과열시키지 않고 기술적으로 운전을 하면 엔진이 폭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굳세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고의 금융시스템 전문가들로 구성된 월가도 엔진 과열과 폭발을 막을 수 없었다. 하다못해 이제 막 면허시험에 통과한 한국에게 이런 자동차를 주고 조심해서 운전하면 사고가 안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정당하겠는가, 아니면 아예 문제가 있는 엔진 결함을 근본적으로 고친 후에 운전을 하는 것이 정당하겠는가.

신현송 프린스턴대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의 은행들이 그나마 세계 금융위기의 충격을 덜 받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이) 월가의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던 셈이다. 일본의 경우도 90년대에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한 후 금융기법을 체득하지 않고 후퇴적인 경영을 하면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피할 수 있었다. 규제 때문에 ‘촌놈’ 행세를 한 것이 맞았다” ( 10월 9일)

http://www.saesayon.org/sight/sightview.do?paper=20081014105621824&pcd=EA01

산소호흡기 단 미국 경제, 7천억 응급치료로 살아날까?

산소호흡기 단 미국 경제, 7천억 응급치료로 살아날까?
[새사연-오마이뉴스 공동기획 ①] 구제금융법 통과 이후 미국 경제와 한국
2008-10-06 ㅣ 새사연 연구센터

미국 경제, 7천억 응급치료로 살아날까?
도표가 포함된 보고서 원문을 보시려면 PDF 아이콘을 눌러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월 3일, 이라크 전쟁비용 6,500억 달러를 뛰어넘는 7,000억 달러 구제금융 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고 대통령 서명까지 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대미문의 금융위기와 가속이 붙은 경기침체는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금융위기의 여파는 환율 급등과 외환시장 불안, 외국인 주식 매도와 주가 폭락, 수출둔화와 경상수지 적자행진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시장만능주의 파산’과 ’규제 풀린 신자유주의 종언’이라는 주장이 거침없이 나오고 있는 지금, 미국 정부 최후의 대책이라고 할 구제금융법안 발효를 분기점으로 미국발 금융위기와 세계경제 침체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과연 7,000억 달러 투입으로 1년 넘게 지속된 금융위기를 잠재우고 실물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을까? 또한 미국식 자본주의라는 거인이 쓰러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정부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미국식 모델을 여전히 밀어붙일 수 있을까? 새사연과 오마이뉴스는 공동기획으로 을 연재해 이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보고자 한다.

7천억 달러 구제금융, 산소 호흡기를 달다

“경제의 동맥이 막혔다. 이제 심장마비가 올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인 벤 버냉키가 구제금융(Bailout) 법안 통과를 호소하며 의회에서 한 발언이다. 의회 통과를 압박하기 위해 과장된 표현기법을 동원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1929년 대공황 전문가였던 버냉키의 절박한 심정이 반영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지난 9월은 일백년 전통의 투자은행들이 연이어 간판을 내리고 금융위기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었던, 미국 경제사에 유례가 없었던 한 달이었다.

미국 신자유주의의 심장인 월가의 금융시스템을 회생시키기 위해서, 미국 정부는 최후의 대책으로 7,000억 달러의 세금을 월가의 부실자산에 투입한다는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인 월가의 금융회사들에 대한 징벌은 없고 구제만 있었던 재무부의 법안에 미국 국민들은 분노했고, 심장마비 직전의 금융시스템에 산소호흡기를 대는 응급치료를 거부하기도 했다.

폭스 비즈니스 닷컴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64퍼센트가 구제금융을 찬성한 의원들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고 응답했고, 표를 주겠다고 답한 국민은 10퍼센트에 불과했다. 자신의 지역구 의원들에게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거는 미국 국민들이 쇄도했다. 11월 4일 대선과 의회 중간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미국 정치인들은 결국 9월 29일 투표에서 구제금융법안을 찬성 205표, 반대 228표, 기권 1표로 부결시켰다.

부랴부랴 성난 미국 국민을 위한 민심 수습책을 몇 가지 끼워 넣고 이례적으로 상원투표를 먼저 거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법안 발의 13일 만에 ‘2008 긴급경제 안정화 법령(Emergency Economic Stabilization Act of 2008, EESA)’이라고 명명된 451쪽 분량의 구제금융법안은 10월 3일 하원을 통과했고 그날로 부시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일단락이 되었다. 심장마비 직전의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온 미국 금융시스템이 간신히 산소호흡기를 달게 된 순간이다.

일찍이 없었던 초대형 외과수술 집도를 맡은 폴슨 장관

그러나 법안 통과는 시작에 불과하다. 일단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실러 베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이 거들어서 월가의 금융시스템을 중환자실로 이송시킨 것 뿐이다. 이제 7,000억 달러라는 엄청난 수술비 사용을 허락받고 거의 ‘백지수표’나 다름없는 광범위한 권한을 위임받은 헨리 폴슨의 집도 아래 진행될 대수술이 남아 있다.

폴슨 장관이 첫 번째로 해야 할 대수술은 바로 부실 자산을 잘라내는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부실자산인가. 도려낼 환부를 얼마나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는가. 얼마나 걸릴지 모를 수술기간 동안 다른 부위가 썩어가는 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수술비는 7,000억 달러면 충분한가. 결정적으로는 이번 종양을 만들어냈던 장본인인 투자은행, 그 중에서도 으뜸인 골드만삭스 최고 경영자 출신인 헨리 폴슨 장관이 과연 집도를 책임질 자격과 능력이 있는가.

수백 년 자본주의 역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초대형 외과수술이 얼마나 걸릴지, 얼마나 성공적으로 진행될지를 예측할 수 있는 명의는 불행하게도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중환자실로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는 월가 자신들도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법안이 하원에 통과된 지난 3일에도 뉴욕 다우지수는 종가기준 1.5퍼센트(157포인트) 하락한 10,325포인트로 마감했다. 불안한 그림자는 여전히 월가를 떠나지 않고 있다.

우선, 수술해야 할 환부를 판단하는 것조차 상당한 시간과 복잡한 절차를 필요로 한다. 재무부가 국채를 동원하여 인수할 부실자산을 평가하고 인수방법과 절차를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부실자산이 뭔가. 설계한 사람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하는 악명 높은 파생상품들이 아닌가. 우량 모기지부터 불량 모기지까지 다양하게 존재하는 모기지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약 6조 달러 가량의 MBS증권들과, 이걸 다시 섞어서 만든 2조 달러 이상의 1차 CDO증권과 2차 CDO증권들, 그리고 이들 파생상품에 최고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기 위해 들었던 보험상품인 62조 달러 규모의 각종 CDS 상품들 가운데 부실자산 여부를 가려내고 적정한 매입 가격을 산정해야 한다.

그뿐이랴. 이들 파생상품을 한 두 개의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수백 개의 금융회사들이 자기 자금의 수십 배를 서로 차입(leverage)하여 나눠서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지 몇 개의 대형 금융회사들의 자산평가만 해도 수개월이 걸릴 판이다. 자칫 잘못된 자산평가를 하게 되면 순식간에 유사한 유형의 자산들이 시장에서 턱없이 높게 가치가 매겨지거나 반대로 되면서 전체 부실자산 크기가 요동을 치며 변하게 될 것이다. 더욱이 재무부가 자산평가를 하고 있는 시간에도 월가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신용 경색은 계속되고, 파산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며 그 때마다 부실자산 규모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 사적 기업이면서 공적 기관행세를 했던 신용평가기관들인 무디스, S&P, 피치 등은 이번 금융위기의 공범들이니 이들에게 평가를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알려진 바로는 재무부가 5~10개 정도의 자산평가회사와 계약을 하고 여기에 법률과 금융, 회계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부실자산 매입을 위한 세부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며 곧 자세한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토니 프래토 백악관 대변인은 “재무부가 가능한 빨리 부실자산을 사들이기를 원하고 있지만 그것은 복잡한 작업인 만큼 최소 몇 주가 걸릴 것”이라며 그 때까지 참고 기다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정말 몇 주만 지나면 해결이 되기는 할 것인가.

월가를 위한 대수술비 7천억 달러, 그것이면 족한가

그렇다 보니 두 번째 문제, 즉 7,000억 달러면 수술비로 충분한가 하는 의구심이 다시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베어스턴스 구제에 300억 달러, 패니매이와 프레디맥에 2,000억 달러, AIG에 850억 달러 투입이 결정되었고 추가로 7,000억 달러 지불을 의회로부터 약속받았지만 누구도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확신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애초에 부실자산 규모를 제대로 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워킹페이퍼 “Systemic Banking Crises: A New Database(2008년 9월)”를 통해 지난 30여 년 동안의 세계 금융위기를 분석한 결과 은행위기를 해결하는 데 평균 53개월, 즉 4년 이상이 걸리며 비용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3.3퍼센트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실질 GDP도 약 20퍼센트 이상 추락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들어간 자금에 앞으로 투입될 7,000억 달러를 합해도 미국 GDP 14조 달러의 10퍼센트인 1조 4,000억 달러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IMF의 분석마저도 과거의 사례를 통해 유추한 것일 뿐이다. 백년 만에 올까 말까한 위기라고 하지 않는가. 이보다 훨씬 강도가 낮았던 과거의 경험에서도 GDP의 10퍼센트를 훨씬 넘는 자금이 들어갔던 것이다.

고려대 박영철 교수도 지난 10월 1일 “미국의 금융위기와 한국의 대응”이라는 토론회 발표 자료에서, 부실자산을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최저 2조 달러이고 7조 달러까지도 올라가는데 문제는 매일매일 부실자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7,000억 달러 규모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더 큰 이슈는 세 번째 문제인데, 이들 금융회사들을 미국 국민 세금으로 살려주기만 하면 이들이 과거의 오류를 바로잡아 다시는 이 같은 금융사기 행각을 벌이지 않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미국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고 의심하고 있는 대목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미국 재무부가 예정하고 있는 외과적 대수술이란 금융이라는 순환기 계통의 악성질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장 살려놓고 보자는 일종의 심장 소생술이라고 할만하다. 미국 정부당국자들도 인정하듯이 당장 살려놓는 것이 우선이지 재발방지를 위한 구조적인 금융재편은 손도 쓰고 있지 못한 형편이라는 것이다.

미국 정가와 학계에서 차제에 규제 풀린 금융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규제와 감독체제, 투명한 경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이들 주장이 어떻게 구체적인 제도로 월가를 통제할지는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 200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집행되는 이번 구제금융 법안에도 이들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단지 현재의 추세로 보자면 일차적 충격대상에서 비켜나 있는 대형 상업은행들에게 부실 투자은행이나 모기지 업체들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박영철 교수의 지적처럼 부실이 상업은행으로 확장되는 것이며, “미국의 지역은행 300개 중 100개의 파산이 시간문제라고 하는 등 금융부실이 투자은행에서 상업은행으로 넘어가는” 것을 조장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진정한 금융위기 수습책이라고 봐야 할 금융규제를 위한 포괄적인 제도적 대책은 어느 세월에 나올 수 있을까. 11월 4일 대선이 끝난 후에 수술팀이 교체되면 근본적인 치유책이 준비될 수 있을까. 당장 금지했던 공매도 규제를 3일 법안통과와 함께 해제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는 걸 보면 그리 낙관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심장수술만으로 미국 신자유주의 거인을 살릴 수 있을까

2007년 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시작된 이후 1년이 훨씬 넘게 금융전반의 부실과 파국이 오고 있는 동안 다른 부위들은 멀쩡했을까. 유감스럽게도 전혀 그렇지 않다. 실핏줄이 터지고 동맥이 경화되고 심장까지 증세가 전이되는 동안 미국 신자유주의라는 몸통 자체가 병들고 있었고 현재 순환기 못지않은 중병 초입에 들어서고 있다. 사실 진짜 구제금융이 필요한 부분은 바로 미국 경제의 몸통인 실물경제다.

미국 경제의 뼈대라고 해야 할 제조업들은 이미 실질적인 경기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서 10월 1일 발표한 9월 제조업지수가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공장 주문도 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제조업의 상징인 자동차 기업들도 9월 미국내 매출이 26퍼센트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월가의 신용경색은 미국 기업들의 정상적인 자금 조달 경로마저 원천봉쇄를 하고 있는 셈이 되었다.

자본시장에서 기업공개나 유상증자 등이 거의 불가능해진 것은 물론 회사채 발행시장과 기업어음시장(CP)도 얼어붙었고, 은행을 통한 기업 대출은 고사하고 은행에 예치해 두었던 자금마저 빼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투자등급이 양호한 비금융 회사채 발행건수도 지난 9월 105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톰슨로이터는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0억 달러에 비해 25퍼센트로 쪼그라든 것인데, 초우량 기업인 GE조차 신용경색 여파로 지난 1일 120억달러 신규 보통주 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지난 5월부터 2퍼센트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동성 경색으로 인해 은행들 사이에서 단기 거래에 적용되는 리보(Libor)금리는 9월 30일자로 6.87퍼센트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월 말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한다고 해도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 30년 동안 금융이라는 순환기 계통만 기형적으로 비대하게 발달해왔던 신자유주의가 지금 뼈대와 몸통까지 짓누르며 경제전체를 마비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금융위기의 시작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주택경기의 경우 진정되기는 커녕 최근 더욱 빠르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반영하는 ‘케이스 쉴러 20지수’는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16.3퍼센트가 하락했다. 이어지는 기획에서 상세히 다루겠지만 보다 본원적인 문제는 미국경제의 근본이라고 할 미국 국민들의 고용과 소득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구제금융법이 통과되던 10월 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5만 9,000개가 줄어들어 올해 9개월 동안 총 76만 개가 감소했다. 공식 실업자만 천만 실업자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실업률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6.1퍼센트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미국 경제 전체로 병이 전염되기 시작했지만 구제금융법은 주택시장이나 실물경제 안정화와 관련된 어떠한 요소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아직도 미국 경제는 응급실에 있다. 당장은 금융부실이 심각하여 응급조치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실물경제 부문은 아직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여기에는 수술비가 추가로 얼마나 들어갈지 알 수도 없다.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서 심장에 경색된 혈관을 수술한 뒤 실물경제라는 몸통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지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다.

내심 미국 재무부의 기대는 금융부실 안정화 → 신용경색 완화 → 기업 자금조달 회복 → 기업경기 활성화 → 고용과 민간소비 회복이라는 메커니즘이겠지만, 이렇게 순환기 응급조치로 경제 전체가 선순환을 타면서 살아나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금융부실 수술만으로 끝난다면 미국경제는 향후 장기 입원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하이에나와 장의사들의 시대가 왔다

구제금융법안 통과 여부를 둘러싸고 전 세계가 미국 의회를 주시하고 있는 동안, 월가는 부실로 먹잇감이 된 여섯 번째 규모의 와코비아 은행을 차지하려는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월가의 금융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되던 지난 9월 와코비아 은행 역시 부실에 몰려 인수자를 구하는 처지가 되었다. 자신도 상당한 모기지 부실을 안고 있던 씨티그룹이 나섰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원 아래 와코비아의 은행부문을 21억 달러(주당 약 1달러)에 인수하는 합의를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10월 3일, 미국 웰스파고 은행은 주당 7달러(인수가격 151억 달러)라는 훨씬 좋은 조건으로 미국 정부지원도 필요 없이 와코비아 은행 전 부분을 인수하겠다고 나섰고 와코비아는 당연히 동의를 했다. 씨티그룹은 즉각 씨티그룹과 와코비아가 배타적 협상(exclusivity agreement)을 하기로 했으니 웰스파고와의 합의는 무효라고 반박하고 나섰고, 분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10월 4일 연방 대법원이 나서서 씨티그룹이 와코비아의 배타적 협상자이니 법원의 추가적인 명령이 있을 때까지 씨티그룹과의 협상안을 유지해야 한다고 비상명령을 내린 상태다.

와코비아를 둘러싼 씨티그룹과 웰스파고의 쟁탈전은 앞으로 월가에서 어떤 풍경이 벌어질 것인지를 잘 암시해주고 있다. 화려했던 월가의 주요 금융회사들이 이후에도 계속 무너져 내릴 것이고 그 와중에 상처만 입고 생존한 금융회사들은 무너진 다른 기업들을 인수합병하여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문자 그대로 정글의 살풍경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로 보아서 미국 재무부의 7,000억 달러는 그나마 힘센 금융기업들이 인수합병 전쟁을 치룰 실탄을 대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기업 인수합병의 1/3을 차지하면서 월가의 떠오르는 스타로 동경의 대상이 되었던 사모펀드들이 지금은 레버리지가 극도로 위축되어 숨죽이고 있지만, 월가의 고물상으로 자임하고 나서면서 인수합병을 주선하거나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 외환위기로 초토화된 한국 금융시장에 소리 없이 들어와 뉴브리지 캐피탈이 제일은행을, 한미은행을 칼라일이, 그리고 외환은행을 론스타가 가로채서 구조조정을 거친 후 비싸게 팔아버린 일이 본토인 미국에서 재연되지 말란 법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살아남은 투자은행들은 먹고 먹히는 인수합병 전쟁의 와중에서 인수합병 자문을 명목으로 수수료를 챙기고자 할 수도 있다. 명성 높은 총잡이들과 보안관들이 모두 없어진 월가에 당분간 하이에나와 장의사들이 휘젓는 19세기 미국 서부개척시대가 펼쳐지리라 상상하는 것은 허황될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새사연)은, 우리 정부가 월가의 고물상들이 던지는 미끼에 현혹되어 철없이 ‘월가 쇼핑’을 운운하며 부실한 금융기업을 헐값에 인수해 보겠다거나 미국의 고급 금융인력을 스카웃하겠다고 기웃거리는 어리석음을 보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러시아를 방문한 지난 30일, “미국 의회에서 (구제 금융안이) 통과되면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우리 정부가 긴급한 상황에 대해 선제 대응을 해 나간 것이 지금 생각하면 아주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현실감이 극히 떨어지는 주장을 하고 있는 마당이니 월가보다 우리의 상황이 더 아찔해 보인다.

http://www.saesayon.org/sight/sightview.do?paper=20081006104446475&pcd=EA01

미국 금융계가 한국에 원하는 것 – 카버드 본드 [99]

  • 번호 402482 | 2008.11.23 IP 59.26.***.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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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때,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한국의 알짜배기 회사들을 다 집어 먹으려고, 헤지펀드 써서 구미 금융자본이 수를 썼다고…

     

    사실, 그런 말이 나오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한국 경제역사를 한번 살펴보기만 해도 다 나옵니다.

    평균 6년에서 7년에 한번 씩, 정부가 당시 재무부-한은-금융권을 동원하여 부실기업 일제정리를 하면서, 그때마다, 부실기업과 금융권의 협조융자를 통해 얼마나 많은 재벌들이 새로 탄생하고 새로 망했는가를 생각해보면 그런 음모론에 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음모론 적 시각이라면…

    한국인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비대해진 주택담보대출과, 외환보유고 확충, 은행의 BIS 비율 제고 그리고 이를 통한 기업 자금 융통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Covered-Bond에 의한, 한국의 주택담보대출 해결책입니다.

    한국의 주택담보 대출 잔액은 약 350조원 달러로는 2700억 달러 규모 입니다.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중, 10%만 Covered Bond로 전환해도 무려 270억달러 이상이 한국에 쏟아져 들어오게 됩니다.

     

    통화스왑? 그런 거 다 필요 없습니다.

     

    Covered Bond는 주택담보대출중 우량한 대출만을 모아 이것을 유동 증권화 하는 것으로 일종의 RMBS 입니다. 다른 점은 ABS와 같은 유동화 증권 형태가 될 수도 있으며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유동화 증권이 되면 Covered-RMBS가 되는 것이며 증권화 되지 않고 채권으로 발행되면 Coverd-Bond가 됩니다.

     

    미국등 구미 금융계는 채권화를 원합니다.

    그 이유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구미의 모기지 금융 부분에서 한국의 우량 주택담보대출을 취득하여 기존의 모기지 Pool의 가치를 높이게 되면,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한 각종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Covered-Bond가 되는 이유는, 그래도 혹시 모를 주택담보대출의 부실화를 막기위해 정부 수준의 공적기관의 지급보증이나, 혹은 민간은행에서 자체적으로 채권 가격의 하락을 방지 하기 위해 부실을 낸 주택담보대출자를 떨어내고 새로 우량 주택담보대출자를 편입시켜 채권 가격의 하락을 방지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Covered 블라블라… 라고 합니다.

     

    미국의 모기지 채권도 파니메나 프레디맥 같은 준 정부기관의 보증을 얻어야 유동화 과정을 거칠 수 있었던 것 처럼,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준 정부기관의 보증을 넣어 달라는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대한 주택보증보험이 있으므로 Covered Bond를 만드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요약하면, 한국의 은행들이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을 묶어 이를 공적 SPC에 넘기고 (한국의 자산관리공사? 현행 법률로서는 불가능) 대한주택보증보험이 이의 지급보증을 담당하며, 해외에 또 다른 SPC를 한국 정부가 설립하여 국내 공적 SPC가 보유한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해외 SPC가 Covered-Bond를 발행하여 해외 금융기관에 팔게되는 구조 입니다.

     

    이렇게 되면 Covered-Bond에 편입된 주택담보대출자는 미국의 금리 수준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결정됩니다. 물론 스왑베이시스에 따라, 달라질 여지는 있으나 만일, 한국 투자공사가 국내 및 해외 SPC 역할을 같이하게 되면,스왑베이시스도 필요 없게 됩니다. 그냥 미국 금리수준으로 가능합니다.

     

    한국의 은행들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유동화 되어 현금화 되었으므로, 그만큼 위험 가중 자산이 없어져서 BIS 비율이 높아져 신규 대출 여력이 발생합니다.

     

    또한 외국 금융기관에 판매하는 Covered Bond 이므로 한국으로 외화가 들어오게 되어 환율을 그만큼 낮출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모두 다 장점만 있는 것 같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자의 이자와 원금은 달러화 표시로 바뀌어 지는 것이기 때문에, 환율이 계속 오르거나 하면 이자 부담도 더욱 가중됩니다. 반대로 환율이 내리면 이자 부담도 그만큼 경감 됩니다.

     

    두번째, 역시 환차손과 금리 부분인데, 현재, 환율로는 Covered Bond방식으로는 답이 안 나옵니다. 왜냐하면 환율 상승 가능성이 높으며 스왑베이시스가 400bp가 넘기 때문에 추가로 4% 이상의 금리를 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한국투자공사가 한국 주택담보대출의 해외 본드화를 추진한다 해도 가치 계산상의 문제점 때문에, 한국의 주택담보 대출자는 처음에 상당히 높은 금리를 부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일, 기준금리가 높아져 7% 정도가 되면 이러한 문제점들은 모두 사라지며 적정한 이자 수준에서 Covered Bond 산정이 가능해집니다.

     

    세번째는 주택담보대출자의 주택과 이자는 이제 외국 금융자본의 손에 넘어가, 그쪽나라 경제사정에 의해 사실상 결정된다고 보아도 됩니다. 그래도 뭐 리보금리에 적당히 플러스 마이너스 되어서 결정나게 될 것입니다.

     

    Covered-Bond 방식은 해외에서나 한국내에서나 모두 비대해진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여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떠오르는 방식입니다. 한국의 우량 주택담보대출은 LTV와 DTI에 의해 외국인들 눈에 보게되면, 프라임 중에 프라임입니다. 따라서 부실화된 기존 모기지 풀에 섞어주면 단번에 RMBS 가치가 상승하게되고 따라서 그쪽나라 SPC의 CDO도 가치가 상승하게 되고 CDS 금리는 내려가므로 IB들의 재정상태도 좋아지게 됩니다.

     

    문제의 관건은 한국 주택보험공사와 가장 중요한 한국투자공사의 자본금 확충인데…

    한국투자공사를 연기금의 대타로 주식시장에 투입시키겠다고 하니… Covered-Bond 에 의한 주택담보 해결책도 물 건너 가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Covered-Bond를 가장 저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한국투자공사를 사용한 발행이 가장 좋습니다만, 한국투자공사의 자산을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게 되면, 뭐 방법이 없는 거지요…

     

    ===========

    P.S>

    이글에서 논하는 방법은 일반 Covered-Bond가 아닌 구조화 Covered-Bond로서 주택담보대출을 일반 은행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한국 투자공사가 보유하는 방식입니다. 은행이 해당 주택담보대출대출 채권을 넘기는 방식입니다. 이에대한 대금은 국채나 달러화 표시 채권(미국 재무부 국채등 우량채권으로 한정)

     

    카버드 본드 시장은 모기지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던 2007년에도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금융기관이 게속 모기지 풀에 대한 감시 관리 감독을 계속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모기지 방식과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기존 모기지 방식은 위험 회피를 CDO, CDS등을 통해 금융기관으로 계속 이전한 반면, C-bond 방식은 처음 발행기관이 위험을 계속 관리한다는 점에서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구제금융이 왜 스테그플레이션을 유발하는가? [2008.09.23]

    제가 지난 7월에 쓴 글에 보면 나와 있지만, 다시 설명드리는 것도 좋을 듯 싶어 비슷한 내용을 다시 올립니다. 이번에는 가급적 IMF 당시 한국 상황과 비교하여, 그리고 대공황 당시 세계각국의 대공황 대책과 연관하여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7천억 달러, 지금까지 들어간 돈 합치면 1조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은 현 단계의 미국에서는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구제금융이 들어갈 정도니까 극심한 경기침체가 동반됩니다.

     

    실물에서는 달러화 가치 하락, 유가 상승등 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경기침체, 실업증가로 전형적인 남미형 스테그플레이션의 모습을 띄게 됩니다.

     

    한국에서도 160조원 규모 달러로 치면 1500억 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이 조성되어 금융기관 재생/부흥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없이 공적자금 조성하여 금융공황을 이겨 냈습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우려 됩니다. 왜 그럴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재정적자

    2. 금리수준

     

    공적자금을 투하하여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고금리 정책을 사용하여 먼저 통화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적자금은 투하되자 마자 사라져 버려 금융위기를 전혀 극복할 수 없게 됩니다.

     

    한국의 경우 1997년 12월 부터 1998년 7월까지 공식적으로 기준금리를  최고 35%로 시중금리는 최고 40%가 넘는 고금리 시기가 거의 7개월간 지속 되었습니다. 이 덕택에 지급불능 일보직전이었던 한국의 금융권으로 무려 200조원이나 되는 민간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일단 급한불은 끄게 되었지요. 다음 공적자금이 투여 되면서 한국 금융권의 모든 채권-채무 프로세스가 정상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금리가 내려가 지금은 6%만 되어도 고금리라고 난리를 칠 정도가 되었지요.

     

    인플레이션 없이 공적자금 투하로 금융위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이렇게 고금리 정책이 필수적입니다.

     

    대공황 당시에도 전 세계적인 은행위기가 지구를 휩쓸 때 자국 통화를 금 본위제에서 이탈 시킨 국가들 중 통화안정을 위해 고금리정책을 쓴 덴마크는 불과 1년만에 대공황을 이기고 오히려 대공황기에 수출이 늘어나는 유일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덴마크의 고금리 정책은 1년간 지속되었고 그후 통화안정에 성공하자 금리를 대폭 낮추었음)

     

    영국 파운드도 덴마크 만큼은 아니지만 금 본위제에서 이탈 후 고금리 정책을 써서 파운드 안정을 꾀해 1936년에는 대공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반면 고금리 정책을 쓰지 않고 공적자금 투하와 경기부양책을 썼던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대공황의 고통을 극심하게 받아 엄청난 인플레이션, 경기 불황, 기업도산, 실업 폭증, 은행 도산 등등 뭐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최악의 상황이 다 나타난 후 1938년에 가서야 뒤늦게 고금리 정책을 써서 1939년에 경제 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데 성공합니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2차 대전에서 독일에게 맥없이 패배한 것이지요. (충분한 군비 확충을 할 수 없었음)

     

    즉, 공적자금을 조성, 투하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고금리 정책입니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에 민간 유동성이 어느 정도 집중되어야 공적자금 투하시 인플레 없이 금융 시스템 부흥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고금리 정책의 부작용은 잘 아실 겁니다. 엄청난 경기불황, 기업도산, 실업증가가 반드시 따라 옵니다.

     

    대공황 당시 고금리 정책의 부작용이 가장 극심하게 나타난 나라가 바로 독일입니다. 독일의 집권 중앙당의 브뤼닝 정부는 대공황 당시 인플레이션을 우려 (당시 독일 마르크는 금본위제가 아님) 강력한 고금리 정책을 1년 반 동안 수행합니다. 그 결과 극심한 경기침체로 실업이 늘어나고 기업은 도산했습니다. 그리고 고금리 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전환할 즈음에 나치당이 집권합니다. 경기침체로 집권 중앙당의 인기는 바닥에 떨어졌으니까요. 나치의 경제 정책은 당시 바이마르 정부의 경제 회생 계획을 거의 그대로 충실히 따라가면서 1935년에는 완전히 대공황에서 벗어납니다. 이 인기를 토대로 히틀러는 전쟁을 일으키게 됩니다. 한 마디로 죽 쒀서 개 준 꼴입니다.

     

    나치스의 재정정책은 뉴딜 보다 더욱 광범위하게 이루졌지만 중앙당 정부의 고금리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없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옆의 프랑스가 고금리 안하다가 경제 개판 된거와 너무 비교가 되지요.

     

    현재 미국은 고금리가 아니라 오히려 금리를 2% 수준으로 떨어뜨린 저금리 상태 입니다.

    당연히 대공황 당시 프랑스 꼴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미국 FRB는 공적자금 조성과 투하 과정에서 금리를 계속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안 하면 인플레이션 불가피 합니다.

    물론 그 결과는 주택시장의 계속적인 불황이며 지방은행의 연쇄도산입니다.

    주택시장의 불황을 피하고자 금리를 저금리 상태로 묶어두면? 당연히 인플레이션 입니다.

     

    2. 재정 부분

    미국의 1년 예산은 1조 8천억 달러 이번에 조성될 공적자금은 약 7천억 달러 현재까지 총액 1조달러, 예산 수준에 비하여 그리 크지 않게 보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IMF 당시 한국 예산이 150조원 규모에 65조원의 공적자금을 1차로 조성했습니다. 솔직히 모자라는 돈이었습니다. 그래서 98년 12월에 60조원을 또 조성했습니다. 재수 없게 대우사태 터지면서 또 40조원 조성했습니다. 그래서 합이 168조원 규모가 되었습니다. (조 밑의 단위 절삭으로 약 3조원 차이가 남)

     

    현재 초기 공적자금 규모는 미국의 경우 55% 수준 한국의 경우 43% 수준입니다.

    하지만, 보나마나 공적자금의 규모는 늘어납니다. 추가 은행 부실 위기가 드러날 것이고 모기지론 상각 해야 하고 뭐 등등입니다. 그래서 거의 예산의 100%가 넘는 수준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게다가 가장 결정적인 것은, 잘 아시다 시피 미국이 거대한 재정 적자국이라는 사실입니다.

    거의 10조달러나 되는 재정적자를 안고 있는 국가 입니다. GDP 100% 수준입니다.

    여기에 1조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면 갑자기 발행하게 되면 미국 국채의 하락이 필연적입니다. 그 만큼 국채가 증가 되니까요.

     

    그런데 많은 국가들이 자국의 통화가치 보전을 위해 미국 국채를 사놓고 사실상 쌓아놓고 있는 상황이라 이 많은 미국의 국채는 사실상 많은 부분이 퇴장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국채 가격 하락이 예상되니 각국 중앙은행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당연히 국채 내다 팔아서 손해를 벌충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앉아서 외환보유고 그냥 줄어들게 됩니다.

     

    안 그래도 시장에 국채가 많이 공급되는데 각국 중앙정부 까지 미국 국채를 팔아대면? 미국 국채 가격은 폭락합니다. 당연히 그래서 달러화도 폭락합니다.

     

    80년대와 90년대 남미 경제위기가 반복해서 일어난 이유는 실은 거대한 재정적자 때문입니다.

    은행들이 부도나서 공적자금을 투하 해야 하는데, 워낙 재정적자가 심하니 공적자금 조성하다가는 남미 국가 화폐가 휴지조각이 될 상황입니다. (안그래도 인플레율이 500% 이런 상황에서…)

    그래서 영미권의 민간은행이 남미 국가의 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남미 국가 은행을 구제하고 채권-채무 프로세스를 정상화 시켜 경제 숨통을 틔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 금융자본이 토종 금융자본 보다 더욱 이윤을 찾을 수 밖에 없기에, 재정위기로 인한 위기가 닥치면 이들 외국 자본은 이러한 금융위기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더 많은 이윤을 챙기려 했습니다. 게다가 재정적자가 1~2년만에 회복되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남미는 주기적으로 외화위기나 금융위기를 겼었습니다. 공적자금을 조성할 만한 재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공적자금 조성하려고 합니다.

    미국 국채의 대폭락은 눈에 뻔히 보이는 겁니다.

    당연히 달러화가 약세가 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정리하면

    1. 공적자금을 조성하여 투하하기 위해서는 고금리 정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2. 공적자금이 인플레이션을 만들지 않기 위해선 선행적 고금리와 재정 건전성이 필요하다.

     

    미국은 이 두가지를 하나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족

    현재 한국 외환시장은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로 오히려 환율이 튀어 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외환시장에 달러가 부족한, 전형적인 달러 유동성 위기 입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방법은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방법외에 없습니다.

    간간히 리먼 관련 익스포져 청산 때문에 스왑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는 있겠으나 워낙 한국 정부에 대한 국제 금융계의 평가가 좋지 않아 원화 약세는 추세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절대 감세를 해서는 안됩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279440

    미국발 공황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진행되나 [2008.07.21]

    파니메 하고, 프레디맥 총액 5조 달러의 부실 가능성은 인류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본주의 위기 입니다. 대공황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1933년 루즈벨트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직전, 후버 대통령재임기간 발생한 미국 은행 위기도 솔직히 여기에 비하면 약과 입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최소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은행은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였으니까요.

     

    이거는 차원이 틀린 문제입니다. 전 세계 자본주의가 공멸할 수 있는 초대형 위기입니다.

     

    따라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비록 민간회사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한국으로 치면 산업은행격, 옛날로 치면 주택은행격) 파니메와 프레디맥의 회생을 위하여 무제한 무기한 특별융자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규모는 현재 가늠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최소 1조달러 이상의 자금이 소요될 것입니다. 

     

    1980년대 말~1990년대초 아버지 부시를 재선에서 실패하게 만든 모기지 부실사태 (주택대부조합 사태) 당시 2천억 달러의 자금이 소요되면서  미국은 3년간 거의 12%에 달하는 실업율과 10%에 육박하던 금리로 당시 미국 경제는 피폐의 극을 달렸습니다. (이 당시 80년대 호황을 구가하던 일본 경제가 미국 경제를 곧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던 바로 그 시기 였습니다.) 

     

    거의 3년이 걸린 주택대부조합 부실 사태의 마무리는 1990년대 초가 되어 어느 정도 진정 되었으나  레이건 시절때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15%가 넘는 초 고금리 시대에 필적할 정도의 후유증을 미국 경제에 남기면서 이후 90년대 IT 혁명이 미국 경제를 다시 회생시키기 전까지 미국 경제는 디플레이션의 덫에 걸려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2008년 하반기에 파니메와 프레디맥의 회생을 위해 FRB가 발권력을 동원한다면?

    적어도 6개월 정도 강력한 인플레이션이 미국을 강타합니다.

    현재 미국 재정 상황으로는 파니메와 프레디맥의 구제를 위해 국채 발행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당장은 되지 못합니다. 이것은 오직 달러를 무제한으로 찍어 파니메와 프레디맥의 유동성이 향후 예상되는 추가 모기지 부실에도 버틸 수 있을 정도가 된다고 생각되는 기한까지 무제한 무기한의 툭별융자 (Bail out)이 이루어 져야 합니다.

     

    당연히 이는 미국 달러화의 폭락을 불러오게 됩니다. 이것이 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 미국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될 수도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FRB는 당연히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인상이라는 카드를 꺼 낼 것입니다.

    지금의 3.5% 수준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보통 이러한 경제 위기에 정부가 발권력을 동원하면 4~6% 정도의 금리 상승이 일어납니다. 아마도 7.5%~8% 수준까지 연방기금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당장, 이렇게 된다는 것은 아니고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점차적으로 금리를 올려 최종적인 고점이 이 정도가 될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실은 최소 2년 정도의 자산 디플레이션 혹은 경기침체가 있어야 잡힙니다.

     

    따라서, FRB는 최소 2년 가량 이러한 긴축 정책을 통해 사태의 처리를 시도할 것입니다.

    물론 긴축 정책은 부동산 가격의 폭락을 불러와 더 큰 금융위기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하이퍼인플레이션을 통해 모든 채권/채무 관계를 일소하는 방식으로 해결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로 미국은 기축 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를 포기해야 합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예상은 미국은 특별융자와 긴축정책으로 해당 위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그 결과 대량해고, 깊은 경기침체 (마이너스 성장 2년간 각오해야 함) 로 이행할 것 입니다.

     

    그 여파가 한국에 올 때 어떠할 것인가 인데요…

     

    현재 한국 물의 가산금리는 3.5% 수준입니다. 거의 외환위기때와 같은 수준입니다.

    만일, 미국 금리가 7%대를 넘어서게 되면 예금금리는 10%, 대출 금리는 13~15% 대가 될 것 입니다. 이 정도 금리면 사실 부동산 폭락은 불가피 합니다. 이것을 막겠다고 나서면 그 결과는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외화유출로 인한 외환위기로 귀결됩니다.

     

    주의할 것은 J-curve 효과 입니다.

     

    모든 경제 상황은 플러스건 마이너스건 다른 방향으로 이행하기 전에 이행하는 반대방향으로 단기적으로 움직이는 성향이 있습니다.

     

    만일, 주가가 폭등하려고 한다 그러면 며칠 주가가 빠지다가 단번에 폭등해 버립니다. 반대로 빠질 때도 마찬가지고요.. 이를 J-curve 효과라 하고 경제와 같은 복잡계 시스템의 특징 입니다.

     

    유가의 경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110 달러 대 까지 단기간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제금융과 이로인한 부작용으로 유가는 서서히 올라서 적정 가격인 130달러 위를 훌쩍 넘어가 160달러 대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는 수급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달러화 폭락에 기인하는 것 입니다.

     

    한국은 현재, 잘 하면 위기를 빠져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한국은 다른 아시아 유럽 국가에 비해 피해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때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긴축을 표방하고 물가안정에 모든 정책의 촛점을 맞춘다고 하면 갑자기 해외 부분에서 자본이 쏟아져 들어오며 위기를 탈추 ㄹ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제 자금은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화폐로 언제든 바꾸겠다는 분위기 입니다.

    만일 한국의 원화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화폐로 인정되다면 예를들어 콜 금리를 인상하고 감세를 유보하여 정부의 세수를 증가시켜 재정흑자를 기하기 시작하면, 피난처를 찾던 아시아 투자자금은 대거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에 주저하고 함부로 감세를 하여 재정이 적자 전환하면, 그 때는 미국발 재앙에 의해 한국은 하이퍼플레이션의 파고에 휩쓸리게 될 것입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245865

    가장 정확한 현실이지요,. [2008.07.20]

    그래서 미국도 인플레이션 들어가고 있짆아요?

     

    경제원론에서 얘기 하는 것은  첫째 화폐가 금태환이라는 가정

    두째 수요와 공급이 평형점 근처에서 안정적이라는 가정 두 가지 입니다.

     

    이미 30년대 무너지고 70년대에 무너진 금 태환 가정 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하이퍼인플레이션 입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정부가 경제 위기에 대하여 대증 요법으로만 대응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보통 금리인상 시기를 놓치면 한국과 같은 작은 규모의 경제에서는 아주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경제 위기란 소위 말하는 평형점이 이탈된 상황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이전에는 일반적이었던 모든 경제 현상이 너무나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80년대 남미의 하이퍼인플레가 그 사람들이 모자르고 바보라서 생긴 거 아닙니다.

    1998년 러시아의 하이퍼인플레가 러시아 사람들이 바보라서 생긴 거 아닙니다.

    2000년대 터키의 하이퍼 인플레가 터키 사람들이 바보라서 생긴 거 아닙니다.

     

    좋은 것이 좋은 거라고 생각했기에 발생한 것입니다.

     

    아..그리고 2MB가 부동산 살려줄 거라고 너무 기대하지 마시기를..

     

    YS가 지가 원해서 IMF가 왔겠습니까?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25&articleId=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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