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전에 올린 글에 대하여 핵심을 체크 하신 분도 계시고 웬 헛소리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실은,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보시는 분들이 가장 약한 부분, 모르는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 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주식시장에서 돈 벌기 위해서 책도 많이 보고 그래프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많이들 하시지만 가장 결정적인 부분 중 하나를 제대로 못 합니다. 그것이 (Optimal) Stopping Time, 쉽게 말해서 매도 타이밍 잡는 법. 언제 보유 주식 팔고 일어날 것이냐. 언제 끝낼 것이냐. 이걸 못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적어도 두배는 먹어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실은 이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던 타이밍을 놓쳐 버리고 (Optimal Stopping time) 심지어 그 타이밍이 왔었다는 사실 조차도 인지 하지 못하고 2배 되는 시간 기다리다가 주식 폭락해서 다 잃어 버립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많고요. 향후 분명히 충분한 기대 수익이 나타날 것인데 지금 눈앞에 벌어지는 폭락에 현혹되어 주식 던져버립니다. 그리고, 소위 전문가들이 우리를 또 속였다.. 하고 비난합니다.
사실, 전문가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은 가급적 속이는 것 보다는 최선을 다해서 예측을 합니다.
맞을 경우도 있고 맞지 않을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 것으로 비추어 집니다. 이것은 단순히 주식 예측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경제 전반에 걸쳐서 전부 적용됩니다.
왜? 경제는 어려운 말로 하면 전형적인 비선형 시스템 (Nonlinear System) 이기 때문입니다.
비선형 시스템은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실제 시스템이지만 그것의 특성을 안다는 것은 아주 많은 교육을 받고 공부를 해야 겨우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정도에 다다릅니다.
각설하고, 이 비선형 시스템, 혹은 경제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특성에 대하여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정도만 알아도 경제를 보는 눈이 예전하고는 확연히 틀려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위 그림은 일반적으로 경제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그림입니다. 예를 들어 환율 변동에 따른 무역수지 동향으로 볼 수도 있고요, 거래량 증가에 따른 종합주가 지수의 변동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가로축은 시간이고 세로축은 종합주가 지수 혹은 무역흑자액 등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림에서 파선 — 으로 나타나는 것은 최종 수렴값 이라고 합니다. 수학에서는 Fixed Point 라고도 하는 부분입니다.
참고로 입력은 시간 0 에서 그림 하단 처럼 한번 올라가서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국제무역론을 공부해 보신 분은 아, 이거 하고 쉽게 아시겠고요. 전자공학에서 제어이론을 공부하신 분들도 아, 이거 하고 아실 겁니다. 단지 그래프가 좀 더 시간에 대하여 길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그래프를 설명하기 위해 다음 그림을 보겠습니다.

그림을 좀 작게 했더니 글자가 잘 안보이네요. 설명 드리겠습니다.
위 그림에서 굵은 선이 보이지요? 바로 J-curve 입니다. 모양이 J 처럼 보이지요? 그래서 J-curve라고 합니다. 이 J-curve의 맨 위쪽 부분이 “Overshoot” 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소위 과매도/과매수 등으로 해석 되는 부분입니다. 보통 오버슈트의 크기는 위 그림에서 나타난 대로 정의되지만 체감으로는 보통 “1″ 번 크기 만큼 나타나 보입니다. 상당히 커 보이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오버슈트의 크기는 점차 작아져 “Steady State Output” 소위 정상상태 출력 값으로 수렴하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은 소위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게 됩니다. 추가적인 어떤 입력의 증가가 없으면 그렇게 됩니다. 그림에서 error of steady state 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3번 입니다.
주식시장에서 거래량이 팍 늘었습니다. 그러면 주식값은 올라야 하는데 처음에는 오히려 내려갑니다. 무역에서도 환율이 올랐습니다. 그러면 무역수지가 개선/흑자 폭이 늘어야 하는데 거꾸로 더 악화 됩니다. 이 그림에서는 올라가는 모양만 보여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내려가는 모양을 보겠습니다.

이 그림을 보면 금리를 올릴 경우 왜 처음에는 환율이 올라가는가가 나타납니다. 바로 1번 영역이 되겠습니다. 주가가 빠질 때도 처음에는 주가가 미친듯이 오릅니다. 부동산 폭락 직전에도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마지막으로 미친듯이 오르는 부분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 속아 버립니다.
그리고 4번 영역인데 마치 태풍의 눈처럼 고요한 영역입니다. 반대 의미로서 오버슈트 입니다. 그런데 충분한 수익을 낼 만큼 크게 올라가지 않았기에 오버슈트라고 보통 얘기 안 합니다. 사람들은 불안해 하고, 거래는 급감 합니다. 바로 이 부분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2번 영역입니다.
패닉, 공황, 혼란 등등의 표현으로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급격히 상황이 악화되는 부분입니다. 정부가 그 어떤 제어를 가하더라도 못 막습니다. 제어가 안되는 제어 불능 영역입니다. 아무리 제어 할려고 해도 안됩니다.
두번째 그림에서 참여정부가 부동산 가격 잡으려고 계속 부동산 관련 대책을 내 놓았어도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갔습니다. 참 신기하죠? 그 어떤 제어도 먹히지 않는 영역이 이렇게 있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을 제어 하려면 돈의 흐름을 막아 버리면 가능합니다. 채권-채무 프로세스를 축소/동결해버리는 극단의 조치를 취하면 제어가 됩니다.
쉽게 말해 플러그 뽑아 버리는 일입니다.
한국 외환 시장 계속 오릅니다. 하루 이틀 환율이 떨어져도 계속 오릅니다.
정부가 외환보유고 마구 퍼부어도 안됩니다. 제어가 안되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그냥 놔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갈때까지 가는 것, 즉 오버슈트에 빠르게 이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두번째 방법은 아예 외환 시장을 동결해 버리는 것, 모라토리움이 있습니다.
실은 제어가 가능한 부분은 오버슈트가 막 끝나는 부분 즉, 그림에서 4번 부분에서 강력하게 제어를 하면 역 제어가 먹히면서 제어가 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언제가 오버슈트인지 어떻게 알까요?
1997년 12월 24일 12시 한국 외환 시장은 1달러당 1969원 까지 환율이 치솟았습니다. 현재까지 이 기록은 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IMF와 서방 6개국은 한국에 대한 2선 지원 200억 달러를 발표했습니다. 즉, 오버슈트의 정점에서 강력한 지원 대책을 발표한 것입니다.
환율은 25일 크리스마스 휴일을 지나면서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하여 1500원선 근처로 내려 앉았습니다. Steady-State 로 급격히 되돌아 간 것입니다.
외환시장에 정부가 개입할 때 원칙은 “Smooth Operating”의 원칙과 개입시 아낌없이 집중강타의 원칙 ” Klotzen, nicht kleckern” 의 원칙입니다. 이때 아낌 없이 집중강타의 타이밍이 문제입니다.
“Smooth Operating”은 매 순간 매 시기에 제한된 리소스로 제한된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반면 강력한 개입은 최대한 개입을 자제하였다가 오버슈트에 다다른 직후에 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정부개입은 혼란이 심해지는 2번 영역에서 축차적으로 이루어 집니다.
당연히 효과가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정부의 리소스만 낭비할 뿐입니다.
그리고 시장안정을 위한 정부 개입은 그 근원에 대한 개입이 되어야 하는데 보통은, 사건의 진행 추이에 맞춰 즉자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실패합니다.
일반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경제 예측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 예측은 언제나 Steady-State에 대한 예측입니다.
즉, 현재 상태에서 상황이 이러 이러 하니 다음에는 다른 상태로 갈 것이다…는 식의 예측입니다.
그런데 그 예측과 처음에는 반대 상황으로 가게 됩니다.
그림 두번째의 3번 과 세번째의 1번이 그렇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경제 예측이 틀렸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오버슈트 영역이 지나간 다음 본격적으로 다음 상태로 이행합니다. 폭등/혹은 폭락입니다. 사람들 정신 없습니다.
혼란/패닉/공황으로 언제 경제학자가 이러 이러 하게 될 거다… 그런 말이 머릿속에 남아 있겠습니까?
상황이 진정되어 새로운 상태에 다다랐습니다.
사람들 다 망했습니다. 희생양이 필요 합니다.
언뜻 느껴지기에 두번째 3번과 세번째 1번 상황이 기억에 떠오릅니다.
그래서 경제학자들 예측은 다 틀렸다고 얘기 합니다.
실은 경제학자들도 상태 전이 상황이 되면 정신 없어서 자기가 무슨 소리 했는지도 다 잊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틀렸다고 인정합니다.
J-curve 효과는 사람들에게 착시/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만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투자 실패, 그것도 매우 치명적인 투자 실패를 불러 일으키게 만들며 또한 정부 정책 역시도 이 때문에 적절하고도 정확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만듭니다.
J-curve 효과에서 처음 나타나는 효과만 보고 중장기적으로 해로운 정책임에도 그것을 고집하는 경우가 나타나는데 예를 들면 금리 인상해 봤자 환율만 더 오른다…는 식의 논리가 그렇습니다.
또한 J-curve 효과를 고려하지 않고 정책을 추진하다가 처음에 그 효과가 반대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당황하여 엉뚱한 정책을 남발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림에서 J-curve는 제가 이쁘게 그려 놓은 것이지만, 실제로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 (예를 들면 해당 금융시장의 캐파가 매우 작은 경우) 가 있을 수도 있으며 반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오버슈트 보다 몇 배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비선형성이 매우 높은 경우, 즉, 이해 당사자간의 관계가 매우 복잡한 경우)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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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연휴니까 연휴 기간에는 한번 이런 글 적어 보고 싶었습니다.
당분간 금융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은의 금리 결정을 전후한 시기, 시장은 다시한번 요동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실물이 될 것이며 막기에는 늦은 것 같습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287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