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집값 갚느라 허리휘고 50대 집값 떨어질까 잠못들고
가계빚 47%가 주택자금 20·30대는 60% 이르러
김영희 기자
» 가계부채의 목적
삼성경제연 가계부채 실태조사
빚을 지고 있는 우리나라 가구 가운데 절반은 주택구입을 위해 빚을 냈으며, 특히 20~30대에선 주택마련 목적의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대 이상에선 가계에 부담을 주는 요인 1순위로 부동산값 하락을 들었다. ‘젊었을 땐 집 때문에 대출받고 나이 들어선 집값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부동산에 매인 우리나라 가계경제의 현주소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런 내용의 4분기 가계 자산 및 부채 실태조사를 17일 발표했다. 지역·경제력·인구분포 등을 감안해 조사한 전국 1000가구의 자산분포를 보면, 부동산이 67.9%로 약 3분의 2를 차지했고 금융자산은 32.1%였다. 지난 1년간 자산가치가 감소(33.5%)하거나 상승(20.3%)한 가구들도 모두 최고의 요인으로 부동산 가격 변동을 꼽고 있었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저소득층인 1~3분위가 부동산가격에 더 큰 영향을 받았고, 고소득층인 4~5분위는 상대적으로 펀드투자 등 간접투자상품 손실이 컸다.
그렇다고 아직까지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소비감소 효과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응답자의 76.4%가 자산가치 변동으로 소비지출이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계부채로 가면 부동산 문제는 좀 더 심각해진다. 1천가구 가운데 현재 가계부채를 가진 가구는 54.2%였는데 주목적에 대해 47.0%가 ‘주택구입을 위한 자금마련’이라고 대답했다. 사업자금 마련 및 소비지출 용도는 각각 26.8%와 15.9%였다. 그 중에서도 20대와 30대는 각각 61.3%와 59.3%가 주택구입을 위해 빚을 졌다고 말했다.
빚이 있는 가구 중 원리금 상환에 소요되는 금액이 현재 소득의 20% 미만이라고 응답한 가구는 대다수인 83.4%를 차지했다. 하지만 상환비율이 20%를 넘는 20대와 30대는 각각 32.2%와 21.4%로 전체평균 16.6%보다 높았다. 연구소는 “주택구입 등을 위한 대출수요가 주로 발생하는 이들 연령대의 부채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현재 보유 중인 부채가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절반을 크게 상회하는 67.9%에 이르렀다.
다만 최근 금리상승으로 상환부담이 증가했다는 가구가 모두 60.3%에 달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응답자들은 가구 경제활동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변수로 금리상승(35.6%)을 꼽았다. 금융자산 가치하락, 부동산 가치하락은 그 뒤를 이었는데, 50살 이상에선 부동산 가치하락이 부담요인 1위였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324469.html